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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의 도구

Fujifilm XF23mm f2.0 WR FX Mount 이제 드디어 2년 2개월의 장기 출장을 마치고 현재 손안에 있는 마지막 렌즈의 리뷰를 작성해본다. 이전에 리뷰했던 XF18mm 렌즈가 후지 미러리스 렌즈의 기준이었기에 소음이나 AF 속도 등에 별로 기대를 하지 않고 있던 터라 처음 사용했을 때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동안 수동 렌즈만 주구장창 써댔으니 놀랄 만도 하고 남을 것도 같다. 자동초점이 구동될 때 소리도 거의 나지 않고 내부 경통의 움직임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반셔터를 누름과 동시에 초점이 맞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편한 물건을 쓸 수 있는 시대에 무얼 찾겠다고 불편한 수동 렌즈들을 쓰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허탈함마저 느껴졌다. 일단 렌즈의 외관부터 살펴보자. XF18과 마찬가지로 전자식 조리개 링과 포커스 링이 큼지막하게 자리 잡.. 더보기
자급자족 커피 만들기 ※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해본 장난질이며, 절대로 전문적인 지식으로 쓰는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커피가 손안의 도구라고는 할 수는 없겠지만 제정신을 차릴 수 있게 해주는 유용한 음료이기에 손안의 도구로 분류하여 시답잖은 이야기를 시작해본다. 몇 해 전 강릉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커피로 유명한 도시여서 그런지 여기저지 유명한 카페가 많았다. 그중에서도 테라로사 커피공장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분위기가 아기자기하기도 했지만 카페 곳곳에 커피나무가 여기저기 놓여 있어서 커피전문점의 포스를 온몸으로 풍겨줬다. 기념품으로 작은 커피 묘목도 팔고 있어서 하나 사다가 키워볼까 싶은 마음이 동했다. 하지만 집까지 거리도 멀고 판매하는 묘목은 크기가 너무 작아 언제 꽃이라도 볼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결국 강릉에서 커.. 더보기
Tokyo Optical Co. Simlar 5cm f1.5 L39 Mount 이번에 소개할 렌즈는 조금은 희귀한 렌즈이다. 구조적으로도 조나조은조나와 플라나의 기가맥히는 조합이라는 점도 매력적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할아버지의 유품으로 가지고 있는 TLR을 만든 동경광학에서 만든 렌즈라는 점이 더욱 나를 끌어당겼다. 렌즈의 구조는 조리개 전 구성 요소는 조나, 조리개 후 구성 요소는 플라나로 되어 있다. 이전에 리뷰했던 7artisans 50mm f1.1 렌즈와는 정 반대의 구성이라는 점도 재미있었다. 심라와 비슷한 구조인 렌즈는 Fujinon 5cm f1.2와 Dallmeyer Septac 5cm f1.5 렌즈가 있다. 하지만 전설의 조나 Zunow 5cm f1.1나 괴물 Nikkor-N 5cm f1.1과 마찬가지로 매물도 많이 없을 뿐더러 있다고 해도 가격이 넘사벽이다. 다시 한번.. 더보기
Jupiter-12 (ЮПИТЕР-12) 35mm f2.8 L39 Mount 오늘은 Jupiter-12 렌즈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이 렌즈는 Sonnar 구조를 변형하여 만든 Carl Zeiss Jena의 전전형 Biogon 3.5cm f2.8의 광학식을 가져다 썼다고 알려져 있다. 사실 구할 수만 있다면 전전형 Biogon 을 구하고 싶지만 구한다 할지라도 어댑터 등의 제약이 있어 디지털 라이카 바디에는 사용이 어렵다고 한다. 아쉬움을 복각품으로라도 달래보고자 LTM(L39) 마운트로 되어있는 주피터-12렌즈를 구입하게 되었다. ※ 라이카 바디에서는 어댑터를 사용 한다고 할지라도 목측식으로만 사용이 가능 하다고 한다. (※ 목측식으로도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마운트 자체가 되지 않네요.) 하지만 아마데오 Contax/Nikon - Sony E 어댑터를 경유하면 소니 디.. 더보기
Fujifilm XF18mm f2.0 FX Mount 이번에는 호불호가 조금 갈리는 렌즈에 대해 리뷰를 해보려 한다. Fujifilm XF18mm f2.0 렌즈는 X-Pro1과 함께 발매되었으며 X-pro1 중고 판매 시에 같이 딸려 판매가 되곤 하는, 약간은 애물 단지 같은 렌즈이다. 내 손안의 XF18mm 역시 X-Pro1 중고 거래 시에 일괄로 양도 받은 렌즈이다. 렌즈의 크기는 크지는 않으나 사각 후드까지 고려하면 약 6~7cm 정도 되어 X-Pro1 바디와 매우 좋은 균형을 이룬다. 조리개 및 포커스 조절링이 있긴 하지만 물리적으로 작동하는것은 아니며 전원이 들어왔을 때만 작동하는 일종의 전자식 스위치라고 보면 될듯하다. 이 렌즈의 단점은 AF 구동시에 모터소리가 꽤나 크다는 것과 Inner Focus가 아니라는 것이다. 구동 소음과 왜곡 때문에 .. 더보기
7artisans 35mm f1.2 FX mount 잦은 국내외 출장과 연말 송년회의 분위기에 휩쓸려 한동안 글을 쓸 엄두가나지 않았는데 간만에 마음의 여유를 되찾고 리뷰를 시작해 본다. 이번에 소개할 렌즈는 7artisans 35mm f1.2 FX mount 이다. 일단 풀프레임 용이 아닌 후지 크롭용 렌즈이며 환산화각 약 53mm의 표준 단초점 수동 렌즈이다. 조리개는 f1.2로 꽤나 밝은편이며 렌즈 코팅색은 진한 보라색으로 자이스 T* 코팅 색과 유사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상당히 짙은 보라색이다. 렌즈의 외관은 전설의 라이카 8매와 유사한 형태이다. 조리개는 f1.2~16 범위에서 무단으로 동작하며 조리개 날 수는 9매 이다. 초점거리는 0.35m~5m(∞) 이며 최소초점거리가 매우 짧은 것은 참으로 반가운 스펙이 아닐 수 없다. 우선 이 .. 더보기
Fujinon 55mm f1.8 & 55mm f1.6 M42 mount 이번에 소개할 렌즈는 Fujinon 55mm f1.8 과 55mm f1.6 렌즈이다. 두 렌즈는 후지에서 만든 Fujinon M42 마운트, 초점거리는 55mm라는 점이 공통점이다. 둘의 차이점은 조리개 값, EBC 코팅의 유무이다. 사족을 붙이자면 둘 중 하나는 지나간 도구, 나머지 하나는 손안의 도구라는 점도 다르기는 하다. 같은 초점거리에 비슷한 조리개 값이지만 이 둘의 결과물은 엄청나게 다르다. 지금은 내 손안에 없는 Fujinon 55mm f1.8 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처음 X-pro1에 이종교배를 시작하면서 사용 했던 것이라 올드렌즈에 대해 잘 모르고 사용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뭐 그냥 플라나 구조겠거니 싶었다. 하지만 묘하게 플라나와는 다른 결과물들이 나오면서 좀더 자세히 .. 더보기
SONY MDR-7506 헤드폰 블루투스 개조기 오늘은 잠시 카메라와 렌즈 이야기가 아닌 헤드폰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SONY MDR-7506 헤드폰은 모니터링 헤드폰을 표방하는 리시버이다. 하지만 음감용으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중 하나이기도 하다. 어줍잖지만 취미로 밴드를 해오고 있는데, nord drum 에 사용하기 위해 모니터용 헤드폰을 구매했다. (라고 점잖은 핑계를 댔지만, 점포정리 매장에서 7만원대에 싸게 나와 생각도 안하고 샀음) 아무튼, 본래의 목적대로 음감용으로도 잘 사용했지만 전화선같이 꼬여있고 미친듯이 긴 케이블은 항상 불편했다. 그래서 3.5mm 단자를 착탈식으로 개조하여 좀더 편한 케이블로 사용하려고 마음먹은지 몇년이 지나, 드디어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착탈식으로 개조하기 위해서는 3.5mm 3극 암단자가 필요한데 생각해보.. 더보기
FUJIFILM X-Pro1 나는 게으른 동물이다. 그렇게 필름라이크를 좇으며 필름은 사용하기 싫고, 그렇게 색감 타령을 하며 라이트룸 쓰기가 귀찮아 바디가 만들어주는 JPG만 사용하려한다. 그 와중에 바디는 예쁘면서 기능은 좋으면 좋겠다고 떼를 쓴다. 풀프레임이 아닌 것만 빼면 X-Pro1은 나의 말도 안되는 모든 욕망을 채워주는 카메라이다. 풀프레임이 아닌 것이 아쉬운 이유는 어떤 이미지 품질 때문이 아니고 Zeiss Opton 조나를 제 화각에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아마 X-Pro 시리즈가 풀프레임으로 나왔다면 라이카를 사고 싶어 하지도 않았을 것 같다. 우선 외관을 살펴보자. 레인지 파인더 스타일의 바디이며 후면의 왼쪽 상단에 OVF/EVF 통합 뷰파인더가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OVF의 적용은 정말 다시없을 발상이다!.. 더보기
Tokyo Optical Co. PRIMOFLEX TLR 이번에 소개 할 도구는 할아버지께서 젊으셨을 때 사용하던 카메라이다. 명품 Rolleiflex 와는 다르게 찾는 이가 없어 가격조차 매겨지지 않는 카메라이다. 물론 팔 생각도 없고, 팔 수있는 상태도 아니다. 카메라의 제조사는 '동경광학' 이라는 곳이고 Topcor 렌즈를 만든 회사로 알려져있다. 한때는 잘 나갔다고 하는데 81년도에 사업을 접었다고 한다. *스타그램에 사진 업로드 하기에 딱 좋은 6x6의 정방형 중형 포맷으로 촬영이 된다. 이안반사식 카메라로 아래 렌즈는 촬영을 위해, 상부 렌즈는 초점을 맞추는데 사용된다. 좌측면의 동그란 레버로 포커스를 맞추면 전면의 포커싱용 렌즈와 촬영용 렌즈가 한꺼번에 움직인다. 포커싱 스크린에는 눈 보는 것과 좌우가 반대로 된 상이 맻힌다. 촬영용 렌즈 좌측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