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나간 도구 Taylor Hobson Cooke Speed Panchro 50mm f2.0 SERII 오늘은 "ㅋㅋㅋ"를 연발하고 싶은 리뷰를 써보려고 한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렌즈는 지인께서 장기간 대여를 해주셔서 마음껏 써볼 수 있었던 귀한 렌즈이다. 이 렌즈는 '쿸스판'으로 줄여서 부르는데 지금은 정밀 측정 기기를 제작하고 있는 Taylor Hobson에서 제작한 Arriflex 영화용 렌즈를 M mount로 개조하였으며 쿠크 스피드 판크로를 줄여 쿸스판으로 부른다. 올해 초에 8매 레플리카를 제작했던 Light Lens Lab에서 이 렌즈를 복각하여 조금 더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사실 원본을 써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기대도 안 했기 때문에 복각렌즈로 맛만 봐보면 어떨까 싶었는데 이렇게 원본을 써보게 되니 복각에 대한 열망은 없어져버렸다. 우선 외관을 살펴보자. 시네 렌즈의 원래 모양새를.. 더보기
- 손안의 도구 Apple iPhone 11 Pro Max 망원 렌즈 - 서울 식물원의 사계절 핸드폰을 바꾼 지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기변 하고 싶은 마음이 1도 생기지 않는다. 지난 리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센서 크기에 따른 노이즈는 아직까지는 강한 편이고 아무래도 소형 렌즈다 보니 렌더링의 재미가 떨어진다는 판단이 들어서 그렇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당장 눈앞의 놓치고 싶지 않은 장면을 RAW로 찍어 둘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편리하다. 좋지 않은 식습관으로 건강이 나빠지는 바람에 점심시간에 회사 바로 앞에 있는 서울 식물원을 매일같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보기로 했다. 며칠 해보니 너무 지루해서 뭔가 지치지 않고 습관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걸을 때마다 사진을 한 두장씩 찍어 시간의 변화를 담아 기록을 남겨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었다. 빠른 걸음으로 걷.. 더보기
- 손안의 도구 Leica Summicron Rigid 5cm f2.0 1st & SOOKY-M 오늘은 처음으로 써보게 된 라이카 렌즈에 대한 이야기를 써 내려가 볼까 한다. 이래저래 재미난 렌즈가 워낙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금액대가 높은 라이카 렌즈들은 아무래도 허들이 조금은 높았다. 차근히 목표를 세우고 총알을 모으다 보면.. 자꾸 니콘탁스 렌즈들이 제발 데려가 달라고 아우성을 쳐서.. 매번 실패하기를 반복하던 중, 드디어 라이카 바디에 라이카 렌즈를 써보게 되었다. 1세대 50mm 리지드 즈미크론은 크게 전기형, 후기형으로 나뉜다. 초점링 부분의 모양과 재질이 차이가 나며 전기형은 좀더 클래식한 맛이 있고 후기형은 좀 더 매끈한 느낌이 좋다는 평이다. M240에서는 바디와 렌즈의 비율이 조금 아쉬웠지만 10 계열 바디에서는 확연히 비율이 좋아진다. 렌즈의 형태와 시리얼에 따라 코팅색 차이가 있.. 더보기
- 손안의 도구 Voigtlander Nokton 50mm f1.5 Prominent w/ Coiro Nikon Adapter 올해 첫 리뷰를 50mm가 아닌 렌즈로 시작했으니 이번에는 슬그머니 50mm 렌즈의 리뷰를 써보기로 했다. 연초에 다른 화각을 많이 써보자고 마음을 먹었지만 아직 리뷰를 쓸 만큼 작례가 풍부하게 쌓이지 않은 탓도 있고, 사진을 찍다 보니 나에게 50mm만큼 편한 화각이 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못난 인간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50mm가 가장 많다 보니 확률 상 50mm를 많이 쓸 수밖에 없기도 하다. 게다가 이번 리뷰는 렌즈보다는 새로운 니콘 코이로 어댑터에 조금 더 비중이 높다는 비겁한 핑계로 이번 리뷰를 시작해 본다. 코이로 니콘 어댑터 (이하 니코댑터)와 조합은 잠시 후에 기술하기로 하고, 후다닥 렌즈를 써온 이력을 짚어보려고 한다. 처음에는 키폰에서 만든 프로미넌트 - LTM 어댑터를 사.. 더보기
- 손안의 도구 Nippon Kogaku W-Nikkor 3.5cm f1.8 Nikon S-Mount 작년 마지막 리뷰에서 밝혔듯이 올해는 50mm 이외의 렌즈를 좀 더 많이 사용해 보고 밀린 리뷰를 해보자는 의미에서 올해 첫 리뷰는 니콘의 전신인 일본 광학에서 제작한 W-Nikkor 3.5cm f1.8에 대한 내용을 다뤄보고자 한다. 이 렌즈도 영입한지는 꽤 오래되었긴 한데 중간에 다른 렌즈의 오버홀 및 핀교정을 위해 니콘 아마데오 어댑터를 함께 보내는 바람에 높은 밀도로 사용하지는 못했지만 이 기간에도 꾸준히 소니바디와 EVF로 조금씩, 천천히 작례를 축적해왔고, 어댑터가 없던 때 에도 35mm를 쓸일이 있다면 이 렌즈를 가장 먼저 골라 나갔다. 그리고 오늘 올해 첫 리뷰이자 가지고있는 니콘 레인지 파인더 렌즈 중 첫 리뷰를 드디어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가장 먼저 외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본다.. 더보기
손안의 도구
- Apple iPhone 11 Pro Max 망원 렌즈 - 서울 식물원의 사계절 핸드폰을 바꾼 지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기변 하고 싶은 마음이 1도 생기지 않는다. 지난 리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센서 크기에 따른 노이즈는 아직까지는 강한 편이고 아무래도 소형 렌즈다 보니 렌더링의 재미가 떨어진다는 판단이 들어서 그렇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당장 눈앞의 놓치고 싶지 않은 장면을 RAW로 찍어 둘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편리하다. 좋지 않은 식습관으로 건강이 나빠지는 바람에 점심시간에 회사 바로 앞에 있는 서울 식물원을 매일같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보기로 했다. 며칠 해보니 너무 지루해서 뭔가 지치지 않고 습관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걸을 때마다 사진을 한 두장씩 찍어 시간의 변화를 담아 기록을 남겨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었다. 빠른 걸음으로 걷.. 더보기
- Leica Summicron Rigid 5cm f2.0 1st & SOOKY-M 오늘은 처음으로 써보게 된 라이카 렌즈에 대한 이야기를 써 내려가 볼까 한다. 이래저래 재미난 렌즈가 워낙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금액대가 높은 라이카 렌즈들은 아무래도 허들이 조금은 높았다. 차근히 목표를 세우고 총알을 모으다 보면.. 자꾸 니콘탁스 렌즈들이 제발 데려가 달라고 아우성을 쳐서.. 매번 실패하기를 반복하던 중, 드디어 라이카 바디에 라이카 렌즈를 써보게 되었다. 1세대 50mm 리지드 즈미크론은 크게 전기형, 후기형으로 나뉜다. 초점링 부분의 모양과 재질이 차이가 나며 전기형은 좀더 클래식한 맛이 있고 후기형은 좀 더 매끈한 느낌이 좋다는 평이다. M240에서는 바디와 렌즈의 비율이 조금 아쉬웠지만 10 계열 바디에서는 확연히 비율이 좋아진다. 렌즈의 형태와 시리얼에 따라 코팅색 차이가 있.. 더보기
- Voigtlander Nokton 50mm f1.5 Prominent w/ Coiro Nikon Adapter 올해 첫 리뷰를 50mm가 아닌 렌즈로 시작했으니 이번에는 슬그머니 50mm 렌즈의 리뷰를 써보기로 했다. 연초에 다른 화각을 많이 써보자고 마음을 먹었지만 아직 리뷰를 쓸 만큼 작례가 풍부하게 쌓이지 않은 탓도 있고, 사진을 찍다 보니 나에게 50mm만큼 편한 화각이 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못난 인간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50mm가 가장 많다 보니 확률 상 50mm를 많이 쓸 수밖에 없기도 하다. 게다가 이번 리뷰는 렌즈보다는 새로운 니콘 코이로 어댑터에 조금 더 비중이 높다는 비겁한 핑계로 이번 리뷰를 시작해 본다. 코이로 니콘 어댑터 (이하 니코댑터)와 조합은 잠시 후에 기술하기로 하고, 후다닥 렌즈를 써온 이력을 짚어보려고 한다. 처음에는 키폰에서 만든 프로미넌트 - LTM 어댑터를 사.. 더보기
- Nippon Kogaku W-Nikkor 3.5cm f1.8 Nikon S-Mount 작년 마지막 리뷰에서 밝혔듯이 올해는 50mm 이외의 렌즈를 좀 더 많이 사용해 보고 밀린 리뷰를 해보자는 의미에서 올해 첫 리뷰는 니콘의 전신인 일본 광학에서 제작한 W-Nikkor 3.5cm f1.8에 대한 내용을 다뤄보고자 한다. 이 렌즈도 영입한지는 꽤 오래되었긴 한데 중간에 다른 렌즈의 오버홀 및 핀교정을 위해 니콘 아마데오 어댑터를 함께 보내는 바람에 높은 밀도로 사용하지는 못했지만 이 기간에도 꾸준히 소니바디와 EVF로 조금씩, 천천히 작례를 축적해왔고, 어댑터가 없던 때 에도 35mm를 쓸일이 있다면 이 렌즈를 가장 먼저 골라 나갔다. 그리고 오늘 올해 첫 리뷰이자 가지고있는 니콘 레인지 파인더 렌즈 중 첫 리뷰를 드디어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가장 먼저 외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본다.. 더보기
지나간 도구
- Taylor Hobson Cooke Speed Panchro 50mm f2.0 SERII 오늘은 "ㅋㅋㅋ"를 연발하고 싶은 리뷰를 써보려고 한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렌즈는 지인께서 장기간 대여를 해주셔서 마음껏 써볼 수 있었던 귀한 렌즈이다. 이 렌즈는 '쿸스판'으로 줄여서 부르는데 지금은 정밀 측정 기기를 제작하고 있는 Taylor Hobson에서 제작한 Arriflex 영화용 렌즈를 M mount로 개조하였으며 쿠크 스피드 판크로를 줄여 쿸스판으로 부른다. 올해 초에 8매 레플리카를 제작했던 Light Lens Lab에서 이 렌즈를 복각하여 조금 더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사실 원본을 써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기대도 안 했기 때문에 복각렌즈로 맛만 봐보면 어떨까 싶었는데 이렇게 원본을 써보게 되니 복각에 대한 열망은 없어져버렸다. 우선 외관을 살펴보자. 시네 렌즈의 원래 모양새를.. 더보기
- 7artisans 35mm f0.95 FX mount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렌즈는 재작년 12월 즈음에 발매된 7artisans 35mm f0.95 렌즈이다. 크롭센서용 렌즈로 중이광학의 미타콘 35mm f0.95와 구조가 거의 같고 좀 더 가격이 저렴한 버전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써본 7장인 렌즈 모두 저렴한 가격에 적당한 선예도, 좋지 않은 수차와 왜곡 등의 특징을 경험했었기 때문에 이번 렌즈도 비슷하지 않을까 예상하며 렌즈를 구매했었다. 사실 렌즈는 발매가 되자마자 구매를 했었다. 이래저래 사진을 많이 찍기도 했었고 충분한 작례가 모였지만 귀차니즘, 그리고 렌즈의 선호도에 밀려 이제야 리뷰를 작성해본다. 우선 렌즈와 바디를 결합한 사진을 보자. 렌즈의 크기가 상당히 큰 데다가 위로 갈수록 좁아져 약간 항아리 형태를 보이고 있다. 눈으로 보기에는.. 더보기
- Canon 35mm f1.5 L39 Mount 매번 똑같이 '오랜만에 마음을 가다듬고 그동안 열심히 찍은 결과물을 정리해본다'는 서두도 지겨울 무렵, 갑자기 찾아온 봄처럼 이번 리뷰를 시작해본다. 렌즈를 구매한지는 1년이 넘어가지만 카메라를 들고 밖에 나갈 일이 많지 않다 보니 아무래도 리뷰에 쓸만한 사진이 쌓이질 않았다. 이제 막 돌이 지난 아가의 출생 즈음부터 함께 이 렌즈를 사용하여 많은 사진을 찍어준 터라 이래저래 정이 많이 들었다. 게다가 100일 사진도 집에서 이 렌즈로 찍었기에 좀더 각별히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먼저 렌즈의 외관부터 살펴보자. 캐논 L39 마운트 렌즈 중 50mm f1.4, 50mm f.12, 19mm f3.5 렌즈와 색깔의 배치, 포커스 링의 형태 등이 거의 동일하다. 사실 이런 제브라 패턴보다는 아예 블랙이거나 실버.. 더보기
- Carl Zeiss Jena Tessar 5cm f3.5 Collapsible Contax Mount 6개월 만에 새로운 리뷰를 시작해본다. 코로나 때문에 나들이는 고사하고 집 앞 슈퍼에 장 보러 나가기도 힘든 세태다 보니 카메라를 들고나가는 일이 굉장한 사치처럼 느껴진다. 사진을 찍으러 갈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는 상황과는 역설적으로 그 어느 해 보다 새로운 렌즈를 많이 사게 되었다. 아무래도 단종된 렌즈를 위주로 궁금해하다 보니 매물이 항상 있지 않기 때문에 특정 기간에 렌즈 구매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렌즈를 손안에 넣을 때마다 한가득 숙제가 주어지는 기분이지만 그래도 성급하지 않게 기회가 될 때마다 결과물을 축적해 왔다. 정확히 작년 오늘, 리지드 테사를 리뷰 했던 기념으로 이번엔 '전전 침동 테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본다. '전전 테사'라고 불리는 이 렌즈는 이전에 소개했던 '전후 테사'와 .. 더보기
오늘의 색감
- 치앙마이 색감 여러 해 전 부모님과 함께 치앙마이로 효도여행을 다녀왔다. 부모님과 함께 가는 만큼 당연히 패키지여행으로 선택했다. 가서 사진기사 노릇이나 하면서 맛있는 음식이나 잘 먹고 오면 다행이라는 생각에 여행 스케줄표 정도만 훑어봤다. 괜히 자세히 알아봤다가 가고 싶은 장소가 생기면 패키지여행으로 온 것을 후회하게 될까 걱정이 됐던 부분도 있었지만 솔직히 귀찮음이 더 컸다. 그리하여 난생처음으로 태국 땅에 발을 디뎠다. 별 기대 없이 출발했던 기분이 무색하게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장면들이 굉장히 많아서 아직까지도 어제 본 것처럼 생생한 풍경이 떠오른다. 도착과 동시에 느껴지는 낯선 분위기에 압도되었다. 정신을 차리고 어떤 것이 다른가 찬찬히 눈에 담아보니 크게 두 가지가 이국스러운 분위기를 뿜어 냈다. 첫 번째는.. 더보기
- 세트장 색감 영화나 드라마를 찍는 세트장은 신기하다. 눈으로 직접 보는 것과 사진을 찍은 결과물의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곳이기 때문이다. 세트장을 많이 가보진 못했지만 세트장을 가보고 싶은 대부분의 이유는 현재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어서였다. 예전에 찍었던 사진을 뒤적이다 보니 눈에 밟히는 장면들이 남아있어 기록으로 남겨보고 싶었다. 낡고 오래된 분위기 속에서 반짝임을 찾기에 좋은 장소임에는 틀림없다. 새로운 작품을 촬영할 때 구조물을 리뉴얼하는 방식이라 촬영한 작품이 오래되었을 때는 세월을 갑절로 맞은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게다가 대규모로 늘어져있는 세트장 한가운데 있으면 3~40년 전으로 공간이동 한 듯한 분위기에 압도되기도 했다. 건물이나 구조물의 크기가 실제보다 작아서 눈으로 보기엔 볼품없어.. 더보기
- 녹슨 굴뚝의 도시 ※ 특정 지역의 비하 의도가 담겨 있지 않는 단순 감상에 대한 글입니다. 직군이 제조업이고 공장이 구미에 있다보니 어쩔 수 없이 구미로 종종 출장을 가곤 한다. 초짜 때 나보다 먼저 구미에 다녀온 친구가 말하길 도시 전체가 윈도우 95의 3차원 파이프 화면보호기 같다고 했을 때 웃자고 하는 소리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로 처음 만난 공업단지의 위압은 실로 대단했었다. 장기 출장 전에는 그래도 호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2년 2개월이라는 시간은 본래 있던 이 도시에 대한 애정마저 앗아갈 만큼 가혹했다. 매주 월요일 새벽, 금요일 저녁 시간의 편도 300km 운전은 첫차의 심장을 도려갔고, 중부내륙의 피 튀기는 차선 전쟁은 노이로제 걸리기 딱 좋은 조건이었다. 1년 전후로 약속되었던 마무리의 시기는 결국 2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