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시작하고 나서 겪었던 일을 시간순 + 관련도 순으로 쓰다보니 기억이 오래되어 정리정돈의 진도가 느리다. 써봤던 모든 장비를 소개 하고 소개한 도구들을 사용하여 찍은 사진을 상쾌하게 업로드 하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귀차니즘이 발목을 잡는다. 그동안 써본 것이 얼마나 거창하다고 시간순으로 올려야만 의미가 있겠는가. 그저 마음이 가는대로 글을 써보자 하는 생각으로 최근 사용한 렌즈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
아래 사진에서 오른쪽 렌즈가 7artisans 의 50mm f1.1 렌즈이다. 최근 가난한자의 녹티룩스라는 별명으로 라이카 사용자는 물론 이종교배 사용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던 렌즈다. 사실 조리개값 때문에 얻은 별명이지만 녹티룩스와 비교 보다는 (당연히 녹티를 써본적도 없고) Sonnar 구조의 대형화 관점에서 살펴 보고자 한다.
일단 Zeiss Opton Sonnar 50mm f1.5 렌즈와 비교해보면 엄청난 덩치 크기가 난다는 점에서 1.1이라는 조리개 값을 실감나게 해준다. 제조사에서는 '조나식'으로 렌즈를 구성 했다고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오리지날 조나'구조와는 다르다. 꼭 렌즈 갯수가 렌즈 구조를 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리개 기준 전면의 렌즈 구성이 3매로 오리지날이 4매 인 것과 다르다. (나중에 리뷰를 하겠지만 같은 제조사에서 발매한 크롭바디용 35mm f1.2 렌즈도 비슷한 구성이다.) 일단, 전면 3군 3매의 렌즈 구성과 그 모양은 플라나 구조와 비슷하다. 또한 조리개 후면의 구성이 조리개를 기준으로 대칭이 아니라는점, 마지막 렌즈 구성이 오목렌즈라는 점을 제외하면 나머지 부분의 구성이 다르다. MS Optics에서 만들어진 Sonnetar의 경우도 조나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조리개 전 구성 요소가 3매로 구성이나 생김새가 역시 플라나의 그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똑같지 않다고 해서 의미가 없겠는가. 사실 렌즈 구성의 차이에 따른 결과물이 어떻게 바뀌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대구경화를 위해 더블 가우스와 조나를 적절히 섞어서 사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얼렁뚱땅한 핑계를 대고 느낌적인 느낌의 결과물인 사진으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다.
우선 A7M2로 촬영한 결과물을 살펴보자. 중앙부 개방화질은 조리개 값을 생각하면 훌륭한 편이다. 그리고 조리개 f1.1에 걸맞게 심도가 굉장히 얕다. 상반신 인물을 찍을 때 눈에 초점을 맞추면 귀 부터 초점이 날아갈 정도이다. 너무 날아가서 적당히 조여서 찍게 되는 경향마저 있다. 최대 개방 비네팅은 심한 편이며 극 주변부에서 급격히 늘어난다. 조나 렌즈의 특징이라고 생각하는 이미지 중앙으로 모여드는 찹쌀떡 형태의 보케가 만들어지고 그 정도가 오리지날 보케와 비교해보면 주밍되는 느낌이 더 강한 편이다. 조리개 전면의 구성이 플라나와 유사한 렌즈 구성인 덕분인지 특정 촬영거리, 특정 배경거리 조건에서는 플라나 구조에서 발생하는 회오리 보케의 느낌이 살짝난다. 정확한 작례는 없지만 지금 껏 사용해 본 50mm 렌즈보다 술통형 왜곡은 심한 편이였다.
Leica M240 과의 궁합은 좋지 않은 편이다. 레인지 파인더 특성상 f1.1로 정확한 초점을 맞추기란 너무 어려운 일이거니와 출고 당시 핀은 완전히 틀어져 있는 상태라 박스에 동봉된 초점 조절 차트와 작은 십자 나사로 자가 핀 수정을 해야한다. A7M2+테크아트 AF 어댑터를 사용 했을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M240 바디를 구매하고 이 렌즈를 처음 장착했을 때 박스에 포커스 점검을 위한 차트와 나사가 도대체 왜 있었는지 이해가 됐었다. 또한 렌즈 크기가 커서 파인더 오른쪽 아래 부분을 가리게 되는 점도 단점중에 하나이다. 또한 이미지 좌,우측으로 마젠타 캐스트가 발생한다. 근거없는 필름라이크 감성에 다가가기엔 좋은 요소이지만 깨끗한 사진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 렌즈를 판매하여 '지나간 도구'로 옮겨봅니다.
※ 관련 렌즈 리뷰
2019/04/02 - [손안의 도구] - Tokyo Optical Co. Simlar 5cm f1.5 L39 Mount
2018/12/29 - [손안의 도구] - 7artisans 35mm f1.2 FX mount
2018/11/25 - [손안의 도구] - Carl Zeiss Sonnar 50mm f1.5 Contax Mount
2022.02.20 - [지나간 도구] - 7artisans 35mm f0.95 FX mou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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