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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도구

Carl Zeiss Planar 50mm f1.4 ZE mount & C/Y mount

 운좋게도 플라나 두 종류를 써보게 되어 이를 비교 해보는 글을 쓰게되었다. 하나는 ZE마운트(Zeiss EF 마운트 약자인듯)이고 하나는 오래된 Contax/Yashica 마운트 이다. 같은 이름 만큼이나 두 렌즈 모두 더블가우스 타입으로 렌즈 구성도 같다. 차이점은 생산 시기도 있겠지만 제조사가 다르다. C/Y 마운트는 교세라에서, ZE마운트는 코시나에서 생산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C/Y 렌즈는 일본제, 독일제가 나뉘어 있어 조리개 모양, 유리 재질 등이 다른 것으로 생산되었다고 하는데 50mm f1.4 렌즈는 일본에서만 생산되었다고 한다. ZE 마운트는 코시나에서 생산 되었다. 어쨌든 Zeiss에서 직접 만든 것은 아닐 것이며 OEM형태로 제작이 되어 렌즈 제작에 Zeiss에서 어느 부분까지 관여를 했는지 모르는 일이다. 

 우선 ZE 마운트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외관은 생각보다 아담했고 렌즈 전체가 금속으로 되어있어 크기에 비해 묵직하게 느껴졌다. 사용 할 때 가장 편했던 것은 조리개 조절을 바디에서 할 수 있고 조리개를 조여도 뷰파인더가 어두워 지지 않는다는 점이였다. 캐논은 바디의 다이얼로 조리개, 셔텨속도를 조절해야 하는데 바디에서 조리개를 1.4이하로 조정 하여도 렌즈의 조리개는 계속 열려있다가 셔터를 누를 때만 조여진다. 캐논 EOS 바디에 자동 노출이 되지 않는 MF 렌즈를 쓸 때는 뷰파인더가 어두워져 초점 맞추기가 어렵다는 점을 생각하면 굉장한 장점으로 다가왔다. 또한 초첨 선택 한 부분에 초점이 맞으면 '삐빅' 소리가 난다. 또한 조리개 값도 EXIF정보에 포함되기 때문에 굉장히 편하다. 요약해서 말하자면 초점을 수동을 맞출뿐 나머지는  EF 렌즈와 기능적으로 같다.

 

 결과물을 보자면 최대개방에서 색수차와, 소프트함이 강하다. '강하다'라고 표현한 이유는 이 렌즈의 장점이자 특징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래에서 언급하겠지만 약 30년 전에 만들어진 C/Y마운트 보다 색수차와 소프트함이 매우 강하다. 물론 최대개방에서 초점이 맞은 부분은 선명하다. 초점이 맞지 않은 부분이 크리미한 보케를 보여 준다. 오히려 플라나 렌즈의 보케 특징인 회오리 보케는 강하지 않은 편이다.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렌즈가 이러한 특징을 보인다는 것은 제조사에서 의도한 바가 확실 하다는 사견을 붙여본다. 이 렌즈를 쓰기 전까지는 보케가 이렇게 까지 크리미한 렌즈는 써본적이 없어 적잖이 당황했다. 사진을 찍으면서도 이게 맞나 싶었다. 결국 어색함을 이기지 못하고 중고로 판매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제와서 사진을 찬찬히 들여다 보니 매력이 넘치는 렌즈였다.

 

 두번째로는 그나마 최근에 사용했던 C/Y 마운트의 플라나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이 렌즈는 EOS어댑터를 적용하여 캐논바디에서도 썼지만, 대부분은 X-Pro1 과 함께 사용했다. 원래의 화각으로 촬영하기 위해 렌즈터보와 함께 사용했다. 렌즈 ↔ C/Y-EOS어댑터 ↔ 렌즈터보 ↔ 카메라 구성으로 연결이 된다. 렌즈터보를 사용 하더라도 엄밀히 계산하면 54mm 정도의 화각이 되지만 큰 차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한 렌즈터보 사용에 따른 주변부 화질 저하가 발생 할 수 있어 정확한 비교라고 할 순 없겠다. 하지만 이때부터 심취했던 필름라이크에 한발짝 다가가는 요소라고 생각했다.

 

 ZE 마운트 렌즈와 마찬가지로 금속으로 만들어졌으며 최신 카메라와 통신하기 위한 접점은 당연히 없다. 조리개는 렌즈에서 조절하고 그대로 들어오는 빛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본래의 콘탁스 바디가 아니라면 미러리스 바디와 이종교배 하는 것이 좋다. 콘탁스 바디를 써본적이 없어 정확히는 모르지만 렌즈 후면에 걸쇠가 걸리면 조리개를 항상 최대개방으로 유지 하다가 셔터를 누를 때만 조정한 조리개로 촬영을 하는 듯 하다. 

 

 결과물의 특징은 ZE마운트와 많이 다른 편이다. 회오리 보케가 두드러지며 초점이 맞지 않은 부분이 마치 바람에 흔들린 것 같은 결과물이 나온다. ZE 플라나 처럼 녹아내리는 듯한 보케는 발생하지 않고 착란원의 경계가 명확한 편이다. 보케 형태는 플라나 구조의 렌즈 보케 특징인 캣츠아이 형태로 발생한다. 색수차나 소프트함은 확실히 ZE 마운트 렌즈보다 덜하다. 컨트라스트는 약간 강한 편이라 X-Pro1 바디에서 컨트라스트를 줄여서 촬영했다. 

 

 옛스러운 사진을 찍기에는 충분히 좋은 렌즈였다. 하지만 렌즈터보의 적용으로 카메라 부피가 너무 커지게 되어 자꾸 신경이 쓰이게 되었고. 헬리코이드 어댑터 + 라이카 M마운트 렌즈 조합으로 바꾸어 보고자 결국 판매를 해버렸다. 두렌즈 모두 여유만 있다면 손안에 가지고 있고 싶은 마음은 판매를 할 당시에도, 지금도 마찬가지다. 

 

 

※ 50mm Planar 구조 렌즈 리뷰 :

 

2018/10/09 - [지나간 도구] - Canon EF 50mm f1.2 L

 

Canon EF 50mm f1.2 L

"쓸만한 사진은 모두 35mm에서 나온다. 그러나 진짜 작품은 50mm에서 나온다. 그리고 대중은 85mm에 열광한다." 약간은 조미료가 가미된 도시전설 같은 이야기가 있다. 풀어낸 말의 형태가 어떤식이든 언급한 3가..

no-bitchu.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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