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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도구

7artisans 35mm f2.0 M mount

 이번에 소개할 렌즈는 7artisans 35mm f2.0 M mount 렌즈이다. 앞선 글에서 언급 한 대로 나에게 맞는 35mm 렌즈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조나 구조의 35mm라면 마음에 들지 않을까 싶어 여기저기를 기웃거려 보았다. 처음으로 찾은 렌즈는 Rollei Sonnar 40mm f2.8 HFT 였다. L39마운트로 되어있어 LTM 어댑터만 장착하면 바로 사용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매물이 거의 없다는 것이 단점이였다. (검정색 렌즈는 더욱 레어 한 듯) 두번째로 찾은 것은 Zeiss Opton Biogon 35mm f2.8렌즈이다. Ziess Opton Sonnar 50mm f1.5 렌즈를 변형하여 렌즈 후옥이 크고 깊어 놀라운 왜곡 억제와 해상력을 보여준다고 한다. 이 역시 상태 좋은 렌즈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고 어댑터등의 사용에 제약이 있다. 마지막으로 찾은 렌즈는 MS Optics에서 Contax T2 렌즈를 M 마운트로 이식한 것이다. 어떻게 이런 끔찍하고 아름다운 생각을 했는지 참으로 대단하다. 하지만 당연히 구하기 어려워 포기 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구하기 쉬운 Carl Zeiss ZM 렌즈를 알아보던 중, 7artisans 에서 새로운 35mm 렌즈를 발매 했다고 하여 관심이 갔다. 국내 리뷰가 거의 없던 터라 해외 리뷰를 위주로 보게 되었다. 몇몇 리뷰를 보다보니 차이나크론이라는 별명을 붙이고 가성비가 좋다고 칭찬이 자자 했다. 리뷰 내용중에는 렌즈 구조가 모던'조나' 구조로 되어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조나'라는 단어만 보면 흥분 해버려서 결국 구매를 결정 했다. 물론 지금 가지고 있는 카메라의 대부분이 M마운트 렌즈를 사용하기 편하게 되어있는 점도 구매를 쉽게 결정하게 해주었다. 

 

 렌즈의 외관은 금속재질로 되어있어 단단한 느낌이며 크기는 아주 아담하다. 포커싱 탭도 매우 부드러우며 조리개는 f2.0~f16 범위에서 1 stop 씩 딱딱 잘 돌아간다. 여기에 보이그랜더 후드를 장착해 주면 클래식함이 배가되어 매우 그럴듯 해진다. 하지만 렌즈에 조리개, 거리계에 새겨진 폰트가 많이 아쉽다. 음각으로 얇게 새겨진 글씨가 시인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예쁘지는 않다. 7artisans 50mm f1.1 렌즈와 마찬가지로 라이카 바디에서 초점 조절을 정확히 사용하기 위해서는 박스에 동봉된 초점 차트와 드라이버로 핀을 자가 수정 해야한다. 

 

 이번에는 먼저 렌즈 구조를 먼저 짚고 넘어가 보고자 한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이 렌즈는 Carl Zeiss C-Biogon 35mm f2.8 렌즈와 구조가 유사하다. C-Biogon 35mm f2.0 렌즈도 이 구조와 비슷하기는 하다. 앞서 설명했듯이 Sonnar 구조와 동일한 Zeiss Opton Biogon 35mm 이나 Contax T2의 렌즈와는 구성이 다르다. 어쨌든 애초에 Biogon의 태생이 Sonnar에서 나온 것이니 조나는 조나라고 볼 수 있겠다. 해외 리뷰어가 왜 렌즈구성은 보여주지 않으면서 모던'조나'라고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어쨌든 C-비오곤보다 저렴하게 현대의 비오곤 구조를 써보는 것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라이카 M 마운트 렌즈답게 최소 초점거리가 70cm로 매우 길다. 따라서 M 바디에서는 조리개 최대개방에서도 극적인 배경흐림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만 배경흐림의 형태가 매우 지저분해서 좋았다. 특정 보케 형태가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아주~~ 자세히 들여다보면 중앙으로 모여드는 찹쌀떡 형태의 보케를 확인 할 수는 있었다. 최대개방에서 수차는 꽤나 쉽게 발생하는 편이였고 빛번짐 형태의 플레어도 자주 발생 했다. 주변부 비네팅, 화질은 썩 좋지 않은 편이고 당연히 조이면 선명해진다. C-Biogon 렌즈의 왜곡이 어떤지 써본 적이 없어 모르지만 이 렌즈는 왜곡이 좀 있는 편이다.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하지는 않다. 

 

 X-pro1에 헬리코이드 어댑터를 사용하거나 Sony a7m2에 Techart LMEA7 어댑터를 사용하면 최소 초점거리를 줄일 수 있어 배경흐림을 좀더 끌어 낼 수 있긴 하다. 좀 더 흐려진 형태를 보니 유화적이라고 표현하기엔 어렵겠지만 지저분하게 흐트러지는 착란원이 마음에 든다.

 하지만 대부분 내가 좋아하는 피사체와의 3~5m 거리에서 35mm 화각에 f2.0 조리개로는 드라마틱한 전경흐림이나 배경흐림을 기대하면 안된다는 뼈저린 교훈도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차라리 적당히 조여 찍거나 카페 같은 실내에서 어댑터와 함께 최소 초점거리를 줄여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겠다는 판단을 해본다.

 

 아직은 많이 사용해 보지 못한 상태에서 약간은 서둘러 리뷰를 진행한 기분이다. 아직 구매한지 1년도 지나지 않았고 렌즈욕심을 부리는 바람에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하지 못한 탓이다. 다만 조나 추종자의 35mm 초점거리 렌즈에 대한 고민이 이렇다는 정도로 곁눈질 하면 좋을 것 같다. 

※ 렌즈를 판매하여 '지나간 도구'로 옮겨봅니다.

 

※ 35mm 비오곤 구조 렌즈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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