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를 쓰기 위해서 렌즈마다 작례를 틈틈이 모아 왔는데 귀차니즘의 벽에 막혀 매번 제목만 쓰고 관두기를 몇 번씩 반복하다가 짧은 글이라도 써보고자 드디어 키보드를 두드려본다. 사실 리뷰라기보다는 고약한 자랑질에 가까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뭔가 쓰고, 남기고 싶은 욕망이 드디어 폭발했나 보다.
작년 말에 발매된 코이로 어댑터는 올해 초에 Ver 2.0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Ver 1.0이 이미 있었기 때문에 살까 말까 고민을 했었는데 생각보다 바뀐 부분이 많아서 결국 구매를 하게 되었다. 소소한 코스매틱 업그레이드 및 몇몇 바디에서의 트러블을 해결했으며 초점 헬리코이드에 좀 더 안정성을 기했다고 제작자님께 전달받았다. 첫인상은 Ver 1.0과 큰 차이가 없다고 느낄 수 도 있었지만 조금만 자세히 뜯어보면 많은 부분에 더욱 신경을 쓴 흔적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듯이 니켈 코팅의 색이 좀 더 밝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폰트도 가시성이 훨씬 좋아졌다. 그리고 정 중앙의 코이로 마크에도 검은색 각인이 들어갔다. 그리고 어댑터가 앞으로 나올수록 노출되는 측면의 구분 선에도 검은색 각인이 들어가서 좀 더 미려한 느낌이다. 은은하게 빛나는 니켈 코팅의 어댑터를 보고 있자면 니켈 침동 테사를 왜 팔았을까 후회가 밀려온다. 하지만 언젠가 니켈 조나와 조우하길 바라며... 자책은 여기까지만 하기로 한다.
원래는 무코팅 1.5 조나를 소개하고 올리려고 했지만,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 코팅 조나와 무코팅 조나를 각각 Ver 1.0과 2.0에 물린 사진도 올려본다. 그리고 콘탁스/니콘 아마데오 어댑터를 좌우로, 황동 개발 Ver, 그리고 Ver 1.0과 2.0 모두를 배치해보니 좋기도 하면서 과연 물욕의 끝은 어디인가 반성을 해본다. 하지만 0.7m의 조나를 만날 수 있다니 글을 쓰면서도 참 좋다 ㅋㅋ
리뷰의 프리뷰 느낌으로 무코팅 조나와 코댑터 Ver 2.0의 조합의 결과물도 남겨본다. 아주 미세한 전핀으로 보이는데 웹/모바일로 보기에는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정신 나간 사람처럼 했던 말을 계속해서 좀 그렇긴 한데.. 0.7m의 조나는 다른 렌즈가 되어버린 기분이다. 분명 소니 바디에서 보익 헬리코이드 어댑터와 조합으로도 확인했었는데도 불구하고 RF바디에서 이중상으로 0.7m 초점을 맞출 때의 쾌감이 크긴 한가보다.
ENG 버전의 황동 어댑터의 입수 경로도 꼭 이야기를 하고 싶다. 코이로 어댑터가 첫 발매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코이로 광학에서는 "코이로 어댑터의 밤" 행사를 진행했다. 코이로 어댑터를 소개도 하고, 사용자들의 궁금증에 대해 수다를 나누는 자리였는데 보너스처럼 거인광학의 상인님이 함께 자리해 주셔서 렌즈 관리의 기본과 각 불량의 형태와 원인까지 설명해주시는 아주 유익한 자리였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쳐 갈 수 없듯이 당연히 부나방처럼 빛나는 자리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참석자들에게 개발 버전의 어댑터를 선물로 받게 되었다. 게다가 01번이라니... 가슴이 벅차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개발 버전은 0.7m 초점은 불가능하며 래치가 달려있지 않아 외경통용 렌즈에 활용하고 있다.
정식 출시 버전은 아니지만 크롬 버전의 어댑터도 구매했다.. 이로서 어댑터만 여섯 개가 되어버렸다 ㅋㅋ 어차피 자이즈 렌즈만 한가득이니 어댑터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긴 하지만, 모아 놓고 보니 과했다는 생각은 들긴 한다. 각설하고, 대부분 가지고 있는 렌즈가 크롬이다 보니 역시 크롬 어댑터가 잘 어울린다. 아직까지는 해외 판매용으로만 제작하고 있으며 어댑터 제작 작업자와 환경에 좋지 않아 극 소량만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차후에는 좀 더 안정적이고 환경에 영향이 적은 코팅을 고민하여 제작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 옛날 콜라 공장 견학하고, 콜라를 원 없이 마시고 왔던 경험처럼, 고독한 코이로 광학의 어댑터 생산 현장을 체험, 참여하고 기술지원도 받는 놀라운 경험도 하게 되었다. 사실 다 핑계고 제작자님이랑 렌즈, 카메라 수다 떨러 간 거긴 한데... 간 김에 수출되는 블랙크롬 어댑터의 피니싱 작업도 도와드리고, 무코팅 조나의 핀 교정도 했지만, 결국 작업 도와드린 시간보다는 수다 떤 시간이 훨씬 길었다 ㅋㅋ
자랑을 시작 한 김에 좀 더 쏟아내 보려고 한다. 앞서 언급한 귀한 개발 버전의 코이로 어댑터를 35mm 프레임 용으로 바꾸는 작업을 부탁드렸다. 어댑터를 사용하면 프레임이 50mm 기준으로 뜨기 때문에 M240에서는 외장 파인더가 추가로 필요했다. 라이카 바디에 가장 두루 쓰이는 화각인 35미리를 외장 파인더로 프레임을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 답답했었는데 이번 사후 기술지원으로 아주 속이 시워~~언 해졌다! 아직 리뷰를 쓰지 못한 보물 같은 35mm 니콘탁스 마운트 렌즈들이 몇몇 있는데 어서 이 어댑터를 활용해서 소개하는 자리를 가져보도록 노력해야겠다.
※ 코이로 어댑터 Ver 1.0 리뷰 :
2022.01.21 - [손안의 도구] - Coiro Adapter w/ Carl Zeiss Sonnar 50mm f1.5 Contax Mou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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