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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의 도구

Coiro Adapter Ver 1.0 w/ Carl Zeiss Sonnar 50mm f1.5 Contax Mount

 올해 첫 리뷰는 렌즈가 아닌 어댑터에 관한 내용이다. 사실 리뷰하고 싶은 렌즈가 몇 개 더 있긴 하지만... 짬이 나는 대로 새로운 어댑터를 사용하여 작례를 남겨보았다. 지금껏 리뷰 했던 콘탁스 마운트 렌즈들을 전부 다 사용해서 종합적인 리뷰를 해볼까 했지만 시간도 오래 걸릴 것 같고 해서 가장 대표적인 코팅 조나와 함께한 사진으로만 리뷰를 진행해보고자 한다.

 가장먼저 코이로 어댑터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하고 시작해보고자 한다. 기존에 Contax-M mount 어댑터로 가장 널리 알려진 아마데오 어댑터는 구간별 핀이 들쭉날쭉한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사실 나는 단 한 개의 아마데오 어댑터만을 사용해 봤기 때문에 개체별 차이가 큰지 알 수 없지만 전해 듣기로는 개체별 차이도 꽤나 크다고 들었다. 코이로 어댑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1m였던 최소 초점 거리를 0.7m까지 줄이면서도 근거리 초점도 잘 맞는 어댑터를 개발하기 위해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미지 출처 : coirooptics.com

 다음으로는 외관에 관한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우선 아마데오 어댑터와 비교를 해보자. 우선은 아마데오는 크롬, 코이로는 니켈 코팅이 되어있는 것이 가장 먼저 보이는 차이점이다. 어댑터 특성상 형태는 거의 같지만 초점 거리와 조리개 별 심도 표시는 상당히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코이로 어댑터는 콘탁스2a의 마운트와 많이 닮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개발자님이 얼마나 니콘탁스에 애정을 갖고 있는지 알 수있는 대목이었다.

 바로 아래 사진은 아마데오 어댑터와 코이로 어댑터를 가장 짧은 초점거리로 조정해 놓은 사진이다. 사진으로 보아도 코이로 어댑터가 훨씬 많이 튀어 나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마데오 어댑터보다 코이로 어댑터가 약 20도 정도 더 돌아가서 0.7m의 초점까지 가능해진다. 조나 처럼 내부 마운트에 결착이 되는 렌즈들은 0.7m 초점이 가능하지만 외부 마운트에 결착이 되고 렌즈 자체에 헬리코이드가 있어 초점이 1m로 제한되는 렌즈들은 당연히 1m 초점까지만 사용이 가능하다.
 개발자님께 전해 듣기로는 구간별 핀을 맞추는데 가장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한다. 특히 콘탁스 렌즈의 핀과 라이카 핀이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라이카 캠축과 연동되는 어댑터의 헬리코이드 부분에 상당히 정밀한 가공이 필요했었으며, 수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된 어댑터를 사용했을 때 전구간에서 안정적인 핀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번외로 이런 고급진 어댑터에 Made in Korea 가 찍혀 있다니! 감개가 무량하지 않을 수 없다!

 

 

 급한 마음에 바로 어댑터를 물려 집안의 풍경을 찍어보았다. 초점을 0.7m에 맞추고 파인더 중앙에 이중상이 정확히 합치 될 때 셔터를 눌렀다. 일단 가장 먼저 놀란 것은 고작 30cm 차이라고 생각했던 거리가 상당히 가까워지는 거리였다는 점이다. 책상에 않아서 책상에 있는 물건을 찍으려면 언제나 허리를 뒤로 젖혀서 찍었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게 신기하고 허탈했다. 물론 미러리스 바디에 헬리코이드 어댑터를 사용하면 원래도 가능했긴 하지만 라이카 바디에 이중상까지 연동이 되니 허탈한 웃음마저 나와버렸다. 아기의 움직임을 정확히 포착하기는 어렵지만 작은 몸을 50미리 화각 안에 꽉 차게 찍을 수 있게 한 발짝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것도 굉장히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다음으로는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가서 찍은 사진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먼저 가장 근거리 초점의 사진의 결과물을 보자. 이전 조나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1m 언더의 조나식 보케는 엄청나게 화려해진다. 당연히 빛망울의 크기도 커지고 좀더 유화적인 표현이 가능해진다. 물론 소니 미러리스 바디로 미리 맛은 봤지만 레인지 파인더가 연동이 되는 0.7m는 촬영하는 입장에서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카페에 가서 커피를 찍을 때 몸을 숙여 본 적이 없는데... 이번 사진에서는 몸을 약간 숙여 찍었다. 이게 뭐라고 그렇게 좋을까 싶지만 어쨌든 너무 좋다 ㅋㅋ

 

 물론 1m~2m의 거리에서도 핀이 매우 정확하다. 손안에 있는 조나 렌즈가 새로 받은 어댑터와 핀이 정확히 맞는 편이이라 정말 운이 좋았다. 하지만 핀이 맞지 않는다면 렌즈의 핀교정이 필요하다. 개발자님의 설명으로는 가장 많이 사용할 전후 조나를 기준으로 핀을 맞추었다고 한다. 다시 언급하지만 발걸음을 멈추고, 파인더를 들여다본 후, 뒤로 물러설 일이 거의 없어서 사진을 찍는 것이 편하다고 느껴졌다. 핀을 정확히 맞추니 글로우와 수차도 조금 줄어들어 보였다. 

 이제부터는 의미가 크진 않지만 3m~5m 구간의 결과물을 구분해서 설명해보고자 한다. 아마데오 어댑터도 대부분 근거근거리에서 핀이 잘 맞지 않을 뿐, 3m~무한대 영역에서는 크게 핀이 틀어지는 경우는 없다. 이제는 초점이 맞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조리개를 조이지 않아도 된다는 기쁨과, 최대 개방을 즐기기 위해 좋은 40.5mm ND 필터를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는 원거리에서 무한대 영역의 결과물이다. 노출이 허락하는한 조리개는 최대한 열고 촬영을 했다. 선예도와 글로우가 아쉽다면 2.8 정도만 조여도 해상력이 확 좋아지기 때문에 조금 조여서 찍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최대 개방으로 찍었다. 역시나 핀이 맞지 않아 아쉬운 사진은 거의 없었다. 


 이번 리뷰를 통해 이렇게 좋은 렌즈를 두고 궁금증을 이기지 못해 수많은 렌즈를 사들이고 있는 나를 반성하게 된 좋은 계기였다. 그리고 핀맞은 조나는 또 다른 조나라는 느낌도 지울 수 없었다. 차차 기존에 사용했던 콘탁스 렌즈들고 다시 심도 있게 사용해봐야겠다는 계획도 세우게 되었다. 올해는 부디 지름은 적게, 사진은 많이 찍는 한해가 되길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빌어본다!


※ 이전 Sonnar 렌즈 리뷰 : 

 

2018.11.25 - [손안의 도구] - Carl Zeiss Sonnar 50mm f1.5 Contax Mount

 

Carl Zeiss Sonnar 50mm f1.5 Contax Mount

 이 렌즈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위해 많은 변명과 핑계와도 같은 리뷰를 써왔다. 드디어 캐논 DSRL에서 모든 것을 바꾸고 라이카까지 사게 만든 이 렌즈에 대해 리뷰를 시작 해보고자 한다.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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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이로 어댑터 Ver 2.0 리뷰 : 

2022.06.25 - [손안의 도구] - Coiro Adapter Ver 2.0

 

Coiro Adapter Ver 2.0

 리뷰를 쓰기 위해서 렌즈마다 작례를 틈틈이 모아 왔는데 귀차니즘의 벽에 막혀 매번 제목만 쓰고 관두기를 몇 번씩 반복하다가 짧은 글이라도 써보고자 드디어 키보드를 두드려본다. 사실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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