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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도구

Voigtlander Color-Skopar 21mm f4.0 P M mount

 최근 보이그랜더에서 오늘 소개할 렌즈를 리뉴얼해서 발매한 기념으로 이번 포스트를 작성 해본다. 잠깐 보이그랜더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해보자. 오페라 관람용 망원경으로 굉장히 유명해 보이그랜더라는 이름 자체가 망원경으로 쓰일 정도였다고 한다. 이후에 독자적인 비테사, 베사등의 카메라를 등을 개발하였으나 점차 어려운 경영환경을 겪다가 자이스에 합병되었고 지금은 코시나에서 인수하여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사실 Voigtländer를 원래대로 읽는다면 '폹-랜더' 정도로 읽히는 것 같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이그랜더라고 읽고 있으니 마음놓고 편히 보이그랜더라고 편하게 발음해도 될 것 같다.

 

이미지출처 : www.voigtlaender.de

 수중에는 Color-Skopar (이하 CS) 렌즈가 35mm, 21mm 두개가 있다. 두 렌즈 모두 팬케익 타입으로 크기가 매우 작은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리뉴얼 된 렌즈 두개와 마침 초점거리가 같다. 21mm는 렌즈구조도 이전과 비슷하고 조리개가 커져서 리뉴얼 되었다. 반면에 35mm의 경우는 조리개가 커지긴 했으나 구조가 Ultron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각설하고 21mm 구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결론적으로 CS 21mm 는 C-Biogon 21mm f4.5 렌즈와 구조가 비슷하다. 렌즈의 곡률이나 크기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렌즈의 구성이 유사함을 알 수 있다. Carl Zeiss ZM 렌즈와 보이그랜더 렌즈를 제조하는 곳이 모두 코시나임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이번에 리뉴얼 된 렌즈는 렌즈 후면의 구조가 바뀌고 저분산, 비구면 렌즈가 추가 되었다고 한다. 구조도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샀지만 어쨌든 마음이 가는 쪽이 조나-비오곤 구조라니 왠지 뿌듯했다. (나중에 리뷰를 따로 하겠지만 CS 35mm f2.5 렌즈는 C-Boiogon 35mm f2.8 렌즈와 구조가 거의 동일하다.) 사실 오리지날 비오곤 21mm 콘탁스 RF 마운트 렌즈를 써보고 싶긴한데... 구하기도 어렵고 구한다고 한들 요즘같아선 광각을 선호하는 편도 아니여서 마음 한켠에 Orion-15 28mm, Topogon 25mm, Russar 20mm, Hologon 16mm와 함께 위시리스트로 고이 모셔두고 있다. 아무튼 저번 목성12호 포스트에서 밝혔듯이 오리지날 21mm 비오곤 역시 아마데오 어탭터를 경유하면 소니 바디에서 사용 가능 하다고 한다. 

 

 애초에 이 렌즈를 구매한 이유는 X-Pro1 리뷰에서 밝혔듯이 X-pro1을 35mm 정도 화각을 가지는 똑딱이로 쓰기 위해서였다. 라이카 M 마운트인 렌즈를 후지 바디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M-FX 마운트 어탭터가 필요하다. 대부분은 사진에 보이는 헬리코이드어댑터를 사용하고 있다. 마운트 변환 뿐만아니라 최소 초점거리도 줄일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생김새는 맘에들지 않는다. 헬리코이드 어댑터까지 달면 마치 5층 석탑같아 보인다. 그나마 후드와 함께 라이카 바디에 사용하면 조금 나아 보이기는 한데 외장파인더가 없기도 하고, 원래의 구매 의도대로 대부분 X-Pro1 바디에 환산화각 32mm로 사용했다.

 

 X-pro1 바디에 사용하게 되면 렌즈의 중앙부만 크롭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화질이 꽤나 좋다. 대부분 사진을 최대개방으로 찍었음에도 해상력이 꽤나 좋았다. 렌즈를 살펴보다 보면 한가지 특이한 점이 있는데, 조리개를 최대개방인 4.0에 두더라도 아주 약간 조리개가 닫혀 있다는 점이다. W-Nikkor 2.5cm f4.0 렌즈 처럼 실제 물리적인 최대 개방 구경으로는 f3.5정도 되는 데 주변부 화질 저하등을 우려하여 약간 닫아 두는 제약을 둔 것으로 보인다.

 

 사실 배경흐림에 대해서는 이야기 할 이야기가 거의 없다. 1m 정도에 피사체를 두어도 배경의 거의 흐려지지 않는다. 헬리코이드 어댑터까지 사용해서 최소초점거리를 확 줄였을 때 그나마 배경이 흐려지기는 한다는 정도로만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애초에 이미지 서클 중앙만 사용하기 때문에 선명함을 무기로 쓰기 쉬웠다. 게다가 조리개가 f4.0 부터 시작하고 그것 마저도 조금 조여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조금만 더 조여줘도 엄청나게 선명해졌다. 

 

 그렇다고 아주 크롭용으로만 사용 한 것은 아니다. 가끔씩 소니, 라이카에 물려 사용 했었다. 소니 바디에서는 심하게 발생하지는 않는 편인데 M240 바디에서는 좌우로 컬러 캐스트가 심하게 발생한다. 사실 광각에 대한 흥미가 조금 떨어져 있기도 하고 이 렌즈 말고도 써봐야 할 렌즈들이 한가득이라 요즘에는 조금 소흘히 대하고 있어 미안한 마음 뿐이다.

 악조건 속에서 많은 촬영을 해보지는 못했지만 플레어는 직광이 아니면 쉽게 발생 하지 않았다. 빛 갈라짐은 조리개 매수와 같은 10방향이다. 빛갈라짐은 다른렌즈보다 낮은 조리개값(5.6 근방) 에서도 꽤나 선명하게 보인다. 심지어 최대개방인 f4.0 에서 조리개가 조금 조여져 있어 빛갈라짐이 나타나긴 한다. 왜곡은 근거리에서 술통형으로 미약하게 발생하는 편이다.

 

 조나조은조나에 밀려 잘 사용하게 되지 않게 되었지만 X-Pro1을 들고 나가는 날에는 가볍게 XF 18mm 와 CS 21mm을 주로 들고 나간다. 색감도 특별하지 않아 바디의 색감을 한껏 뽑아 낼 수 있어서 좋다. 크롭에서는 스냅용, 풀프레임에서는 여행(광각)용으로 여러모로 쓸모도 많다. '렌즈가 조금만 더 예쁘게 생겼으면 좋으련만...' 하는 못된 생각만 버리면 크기가 매우 작은데 성능까지 좋은 훌륭한 렌즈임이 분명하다.

※ 렌즈를 판매하여 '지나간 도구'로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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